철학 전공생, 독일 스타트업 개발자로 랜딩하다. | 수료생 이민경님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 Editor's comment
민경님은 국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2년 경력을 쌓고 멘토링을 거쳐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습니다.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이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요. 비전공자로서 느꼈던 막막함과 그것을 극복해 독일로 랜딩하는 과정까지 담아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민경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F-Lab 프론트엔드 멘토링 과정을 수료한 이민경입니다. 멘토링 시작부터 목표로 하던 해외 취업에 성공해서 현재는 독일 베를린의 스타트업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요. 이제 입사한지 딱 한 달이 됐네요.
멘토링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멘토링 하기 전에는 2년 정도 국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근무를 했었고, 개발자가 되기 전에는 철학을 전공해서 대학원 공부까지 마친 상태였어요. 석사 학위 논문 막바지 작업을 하면서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개발자로서 지금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하면 참 황당하고 재밌어요.
멘토링 수료 후, 커리어/ 이직에 얼마나 만족하고 계신가요?
베를린은 정말 자유롭고 활기찬 도시예요. 현재 속해있는 팀도 그런 도시 분위기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예요. 작은 팀인데다 구성원들의 국적이나 배경도 다양하고 CEO, CTO에서 인턴까지 다들 허물없이 소통하고 있어요. 사무실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인데 매일 점심을 CTO가 직접 요리하고 출근한 팀원 모두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심을 먹어요. 지금처럼 자유롭고 화목한 팀과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키는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멘토링을 하기 전에는 어떤 개발자였나요?
성장하고 싶다는 의욕은 있는데 갈피를 못 잡고 있었어요. 이것저것 보고 들은 건 쌓여가지만 한 단계 도약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현재 일하는 것과 한국에서의 개발자 생활을 비교를 해보면 질적으로 아주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차이는 개발 외적인 부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스프린트 계획이 되게 잘 짜여 있어요. 2주 단위로 항상 스프린트를 하고 유저 스토리를 중심으로 백엔드의 업무와 프론트의 업무를 하나의 툴을 사용해서 한 번에 관리해요.
백엔드 api가 개발이 완료됐는지 진행 중인지 혹은 디자인이 바뀔 건지 이런 거를 보기가 쉬워요. 그러다 보니까 개발 속도가 되게 빨라지더라고요. 이런 시스템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조금 더 빨리 성장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비전공자가 느끼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셨어요?
전공자 출신 개발자들은 하나같이 학교에서 배운 걸 실무에서 쓸 일이 없다고 말하곤 하는데 비전공자 출신인 저로서는 학위에 대한 결핍이 항상 있었어요. 그래서 알고리즘, 컴퓨터 구조 코스,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대학 강의, 학점 은행 등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봤어요. 그것들 모두가 어떻게든 저에게 양분이 되었겠지만 배운 내용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모르다 보니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사실 혼자 공부하면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당연히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다는 거예요. 누구는 알고리즘을 해야 된다고 하고 또 누구는 자바스크립트 개념을 알아야 된다고 하니까 답답한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멘토링을 하면서 이런 답답함이 많이 해소가 되었죠. 가장 많이 도움이 됐던 부분은 질문이 될 수 있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멘토님이 질문을 해주셔서 그게 되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모르는 걸 알아야 그 부분을 공부할 수 있잖아요. 그전에는 어떤 게 중요한지 개념인지조차 몰랐는데 이런 부분을 멘토님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히 느꼈어요. 인터넷에서 찾아서 막연히 혼자서 공부하는 거랑은 완전히 다를 수 있겠다는걸요.
Ch.1
실력은 연차에 비례할까?
멘토링 참여를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오래전부터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국내에서 2년 동안 경험을 쌓고 비로소 해외 취업에 도전했어요. 회사 일에 많이 적응이 됐었는데 다시 구직 시장에, 그것도 해외에 있는 회사를 목표로 지원을 하다 보니 2년의 경력이 무색하게 제가 많이 무능하게 느껴졌어요. 이제는 신입으로 봐주지도 않을거고 해외 기업들은 더더욱 그런 분위기가 강하다는데 이번 기회에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지원서를 내는 걸 넘어서 한번 제대로 개발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고 연차 값을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멘토링을 신청하기 전 우려했던 점이 있으셨나요?
당연히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 조금 있었어요. 멘토링을 신청할 당시에는 프론트엔드 멘토링을 끝마친 팀이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바 벡엔드 과정처럼 결과물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도 걱정이 많이 됐어요. 제가 퇴사 예정일 한 달 전에 멘토링을 시작했는데 일과 병행하면서 멘토링을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고요.
일과 멘토링을 병행하는 건 어떠셨어요?
퇴사 예정일 한 달 전에 멘토링을 시작했다 보니 한 달 정도를 회사 일과 멘토링을 병행했었는데 쉽지는 않았어요. 간신히 매주 목표한 공부 분량을 마치긴 했지만 그러려면 통근 시간, 퇴근 후, 주말을 모두 할애해야 했고 예상치 못한 약속이 하나라도 생기면 공부 분량에 차질을 많이 주어서 다른 일정을 잡기도 어려웠어요. 아마 한 달 넘게 일과 멘토링을 병행해야 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퇴사 후에는 멘토링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수 있었어요.
다른 교육 기관도 고려하셨을 텐데, 에프랩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대부분의 부트캠프가 해당 분야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F-Lab의 경우 경력이 있는 개발자들이 보다 나은 커리어를 위해 많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처음 눈길을 끌었어요. 시작 전 담당자님께서 소개해 주신 멘토링 과정을 들어보니 제가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멘토링을 다 마치고 이 내용들을 다 알게된다면 개발자로서 훨씬 더 성장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대됐어요.
그리고 커리큘럼을 멘토, 멘티의 재량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저는 해외취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고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도 이미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커리큘럼이 너무 촘촘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의 경우 제가 원하는 바를 다 얻어 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Ch.2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멘토링 첫 수업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어요?
멘토링 시작 전에 멘토님이 서로 알아갈 겸 1:1 미팅을 가지자고 제안해 주셔서 미팅을 진행했어요. 멘티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첫 멘토링은 질문 위주로 진행되었는데 제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거의 없었어요. 질문 내용 자체도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좌절감보다는 신나는 마음이 더 컸어요.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뿐이라면 멘토링을 받는 의미가 없다고 느꼈을텐데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파고들면서 질문해 주시는 걸 보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정말 실력 있는 분께 배울 거라는 생각에 기뻤어요.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2차로 기술 면접을 보는 독일 회사와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에 2-3개가 불과 1주일 전에 멘토님이랑 했던 질의응답이랑 겹쳐서 질문을 듣자마자 면접 도중에 웃음이 나왔어요. 멘토링 할 때처럼 대답했더니 면접관이 내용이 상세하다고 좋은 코멘트를 줬고 이 회사에 합격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결국 다른 회사를 선택했지만 실제로 좋은 오퍼를 제안받았습니다.
멘토님과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멘토님이 하시는 질문을 들으면 정말 관심사가 다양하고 또 한 가지 주제라도 정말 깊이 파고들면서 공부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질문해 주셔서 매번 멘토링이 끝나고 나면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무엇보다도 개발에 관한 얘기를 하는 멘토님이 정말 즐거워 보였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모르는 질문을 퍼부어도 비난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함께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멘토님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이신데도 되게 다방면으로 질문을 해 주셔서 좋았어요. 지금 하나 기억이 나는 건 웹에서 애니메이션을 구현을 할 때 쓸 수 있는 두 가지 api가 있는데 그 두 가지 api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물으셨어요. 만약 이 부분을 혼자서 공부하다가 맞닥뜨렸더라면 그냥 넘어갔을 것 같아요. 당장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멘토님이 물어보셔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이게 어떤 브라우저의 작동 원리의 기본적인 개념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실 아직까지도 회사 코드에서 애니메이션을 구현한 적은 없지만 그 개념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공부를 해야 했던 브라우저 작동 원리 같은 것들은 매일매일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Ch.3
치열한 성장과 자신감은 비례한다.
멘토링이 종료된 이후에는 어떻게 공부하고 계신가요?
멘토링 동안에는 구체적인 개발 지식뿐만 아니라 개발자로서 갖춰야 할 태도,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는데 그 부분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멘토님이 해주신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멘토님께서 매년 지난해를 돌아보고 또 앞으로 한 해를 계획하면서 개발자로서 배운 점, 새로 배우고 싶은 점들을 정리하신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지난해 몰랐던 것들은 한 해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여전히 모르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다음부터는 계획, 회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공부도 좀 더 치열하게 하려고 해요.
마침 새로운 회사에서 일한지 얼마 안되었다보니 새로 접하는 기술들, 방법론 등이 많은데 업무에 치여 바쁘다는 핑계로 겉핥기 식으로 이해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공부해야할 것들을 리스트로 작성해서 각 주제들을 깊이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좋은 ‘개발자’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문제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근에 드는 생각은 문제 해결에 기술 외적인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문제가 생겨도 담당자에게 바로 말할 수 없다면 아무리 단순한 문제라도 해결되기까지 며칠, 몇 주씩 걸리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어떤 문제가 있어도 달려갈 수 있는 동료나 매니저가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떤 문제도 반나절 이상 지체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저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그런 든든한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개발자로서 어떤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으신가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웹 프론트엔드 분야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동료들이 웹 프론트엔드에 대해서 만큼은 저한테 물어보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그때가 되면 좀 더 다른 분야로 뻗어 나가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멘토링을 받으면 좋을까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사수가 없어서 일을 못 배운다고 느끼시는 분들, 스터디나 강의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 작성한 코드가 돌아가기는 하지만 왠지 자신이 없는 분들, 배우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이 확고하신 분들, 부트캠프를 듣고 싶기는 하지만 몇 개월씩 통으로 시간을 내기는 힘든 분들 등이 멘토링을 들으면 얻어 갈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멘토링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려요.
멘토링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그러다 보니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취업에 필요한 공부만 해서 어디든 합격만 하면 빨리 일을 시작하는 게 더 효율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멘토링을 하면서 폭넓게, 그리고 깊게 공부를 해놓으니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예상 답변을 달달 외는 대신 어떤 질문이 나와도 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어요. 채용 과정 속에서 과연 나를 성장하게 할 회사인지를 보게 됐어요. 제가 멘토링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생각하면 제가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Published by F-Lab marketer, 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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