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 교류가 있었어요.” | 현직 우아한형제들 멘토 Evan님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16년 차 개발자로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거쳐 현재 우아한형제들에 재직 중이신 Evan님을 만나봤는데요. 주니어 개발자분들의 면접 후기 및 합격을 위해 가져야 할 자세와 ‘함께 가고 싶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자세히 담아봤습니다!
Evan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6년째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Evan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임베디드 개발자로 시작을 해서 중간에 서비스 개발자로 직군을 변경했고요. 그다음에는 카카오로 이직을 해서 다음 포털과 카카오톡 메세징을 개발하였고 현재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고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에프랩 멘토링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상위 1% 개발자라는 문구가 있는 광고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되게 유명하신 분들이 멘토링 하시는 걸 알게 되어서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 봤을 때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걸 계속 시도하는 편이거든요. 애프랩도 그중에 하나였죠.
🎯 새로운 도전
“시니어 엔지니어지만 모든 걸 알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공부를 꽤 많이 했어요.”
멘토링 참여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예전에 회사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하는데 채용의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멘토들은 아무래도 주니어 레벨인 분들을 많이 만날 테니까 주니어 채용의 기준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성장은 어떻게 시킬 수 있는지, 성장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멘토로서 배울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죠. 또 커뮤니티에서 실력 있고 유명한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런 부분을 에프랩 멘토링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을 했습니다.
멘토링을 신청하기 전 어떤 점이 가장 우려되셨나요?
조직장이나 면접관 경험은 많았지만 멘토로서 누구를 가르치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뭘 가르쳐야 되고, 어떻게 가르쳐야 될지가 막막했던 것 같아요. 커리큘럼이 있어도 결국 그걸 이끌어 가는 것은 제 몫이니까요. 또 금전적인 보상을 받고 가르치려면 모든 걸 알아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시니어 엔지니어지만 모든 걸 알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공부를 꽤 많이 했어요. 멘토링 시간보다 멘티한테 가르칠 내용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어느 정도 방향성과 확신이 생기다 보니까 부담감도 좀 덜어졌죠.
면접 보실 때는 어떠셨어요?
직무 면접 외에는 처음 경험해 봐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어요. 또 에프랩 멘토진 모두가 상위 1%라고 하니까 그 사람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실력 부분을 증명받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따로 준비를 많이 했다기보다는 그냥 알고 있는 것에서 최대한 답변을 잘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면접 질문에 100% 답을 하지는 못했거든요. 한 80% 답을 했는데 시니어라면 답할 수 있는 개발 전문 지식에 대한 질문도 하셨지만 시니어 엔지니어의 태도에 대한 질문이 인상 깊었어요. 멘토로서 멘티에게 해주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이라든지, 개발자 양성에 있어서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답하는 질문이 있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잘 못 했던 것 같은데 여러 방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하는 구나라는 걸 느꼈죠. 합격하고 나서는 나도 한 상위 10% 안에는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면접이라는 걸 오랜만에 봤었는데 인정받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또 다른 배움
“멘토와 멘티로서 지식을 전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 교류가 있었어요.”
멘토링을 처음 진행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첫 멘토링을 진행할 때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 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멘티의 수준을 전혀 몰랐을뿐더러 저 같은 경우에는 좋은 회사를 계속 다니다 보니까 동료들의 수준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서 개발 관련 지식이 얕은 분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몰랐던 거죠.
실제로 멘티를 처음 만나고서 되게 놀랐어요. 힘든 환경에서 개발하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멘토링 커리큘럼을 처음 받았을 때는 이런 것까지 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분들을 만나고 처한 환경을 알고 나니까 에프랩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과 가이드라인이 그분들한테는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멘티랑 소통을 하면서 멘토링 방향성에 점점 확신을 갖게 되니까 그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이 됐던 것 같아요.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을 많이 수행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런 역량을 에프랩 멘토 커뮤니티에서 키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죠. 실력이 있으신 분들이고 연차가 많이 쌓이신 분들이니까 대화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렇다 할 교류나 활동이 없어서 좀 아쉬웠죠. 오히려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멘티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배우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에프랩에서 멘토들 모임도 지원해 주시고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려고 시도하시는 것 같아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얻고 싶으셨던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해요.
다른 개발자분들이 평소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물론 저의 동료분들도 좋으신 분들이지만, 이게 회사마다 성격과 분위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카카오에 오랜 기간 재직하면 카카오 개발자들의 특성, 생각 방식에 맞춰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회사들도 그 회사만의 특성과 방식이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고요. 이런 부분을 탈피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면 또 다른 성장이 이루어지고 무엇보다 재밌을 것 같아서 이런 부분에 대해 기대를 했던 것 같아요.
멘토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특별하게 힘든 부분은 없었지만 고르자면 멘토링 시간대였던 것 같아요. 늦은 시간에 하는 게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죠. 멘토링이 일주일에 한 시간이잖아요. 근데 저는 한 번 하면 2시간 이상하는 날이 더 많았거든요. 제가 가정이 있다 보니 보통 아이들을 재우고 시작을 했는데 11시부터 한 새벽 2시 3시까지도 오버되는 경우가 좀 많았어요. 계약은 한 시간에 특정 금액이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막상 진행을 하다 보니까 계약이라는 관계를 넘어서 동료애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돈을 받은 만큼 주면 되지만 멘티가 매일같이 새벽 2~3시까지 계속 공부를 하고 3~4 시간 자고 출근을 하는 걸 보니까 어떻게든 더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계속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가장 좋았던 점은요?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뿌듯하고 기쁘더라고요. 사람을 돕는 것에서 느끼는 기쁨이 제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커서 놀랐던 부분도 있었어요. 타인을 열심히 도와주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이 잘 되었을 때 되게 큰 기쁨이 느껴졌죠.
멘티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멘토와 멘티로서 지식을 전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 교류가 있었어요. 회사 생활을 병행하시는 멘티분이 계셨는데 힘든 상황에 처해서 멘탈이 무너지면 어떻게든 바로잡아주려고 노력을 했거든요. 항상 자신감이 많이 없으셨던 것 같은데 저의 주관적인 견해로는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져서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지금 잘하고 있고 이 정도면 서비스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 등 멘토로서 판단이 되는 부분을 전달하고 확신을 주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했어요. 결국 괜찮은 서비스 회사로 이직을 하셨는데 이렇게 감정적으로 교류를 하니까 멘티분도 저를 더 의지하고 잘 따라오시더라고요. 이런 부분도 주니어나 신입을 케어할 때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 연습장 같은 멘토링
“지식을 전달할 때 쉽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뉘앙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해요.”
멘토링에 참여하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제가 이야기하는 걸 즐기거나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전에는 되도록이면 타인과의 대화나 대중 앞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자리를 피해 다니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멘티와 멘토링을 하면 어쨌든 제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 하잖아요. 특히 상대를 설득하고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요. 지식을 전달할 때 쉽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뉘앙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까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해요.
또 개발적인 지식도 날카로워진 것 같아요. 면접을 볼 때나 주니어를 교육할 때 꼬리 질문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개발에 정말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하시는 분인지 단순히 문제를 풀기 위해 준비하신 분인지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하시는 분이 더 눈에 띄고 가능성이 보이죠.
신입 개발자분들이 면접을 준비하는 팁이 있을까요?
자기 의견이 있고 문제와 문제 해결법을 알고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은데 요즘에는 면접 Q&A를 가지고 획일화 되게 외운다거나 특정 블로그를 보면서 똑같이 대답하시는 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이걸 뒤집어 생각해 보면, 면접을 준비하실 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베껴서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 보고 자신만의 답을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 이런 부분이 면접장에서 드러난다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면접을 위해서 질문답을 연습한다기 보다는 사고 확장을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한다면 실제로 개발 실력도 늘고, 꼬리 질문을 받았을 때 막히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취업 준비생분들이 시간에 쫓기고 불안하다 보니까 무작정 외워 오시는데, 이럴 경우에는 적어도 ‘왜’ 이런 답변을 해야 하는지 정도는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되면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성장에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Evan님 만의 멘토링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멘토링 6개월 기간에 한 팀만 하는 게 제 철학이에요. 여러 팀을 동시에 못하겠더라고요. 한 팀에만 집중을 하는 게 멘티에게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남을 돕는다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는 게 윈윈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 본질을 꿰뚫는 멘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개발자를 한 줄로 정의하자면 무엇일까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개발 능력만 출중하다고 해서 좋은 개발자는 아닌 것 같아요. 많은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개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개발 실력 쌓기에만 몰두하시고요. 그런데 개발 능력이 엄청 뛰어나도 같이 일하기 싫은 개발자가 되는 순간 인정으로부터 멀어져요. 실제로 개발 능력이 뛰어난데 협력을 잘 못해서 공동체에 적응 잘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그리고 일을 잘한다는 관점에서는 개발 실력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주위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이 잘 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사람들은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설계나 프로젝트 또는 팀에서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택할 때는 결국 삶을 잘 사는 능력들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세상과 같이 가는 사람이 결국 협업 능력도 좋아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러한 사람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닐까요? 물론 기본적인 개발 역량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프랩에서 바탕이 되는 개발 역량을 쌓았으면 좋겠네요.
말씀해 주신 ‘같이 가고 싶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인성이 제일 중요해요. 타인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또 반대 의견을 전달 할 때는 예의와 배려를 갖춰서 전달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예의를 갖춰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고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것도 중요해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멘토링을 받으면 좋을까요?
본인의 실력이나 자질을 의심하고 있는 분이 오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흔히 지식의 3단계라고 하죠.
📌 내가 알고 있는 것 — 모른다고 알고 있는 것 — 모르고 있는 것의 존재조차 모르는 것
이렇게 있으면 세 번째에 해당하는 분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방향성도 같이 잡고 존재조차 모르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비싼 돈을 투자하기 전에 한번 리스트업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어떤 분에게 멘토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경험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시니어 개발자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커리어적으로도 그렇고 생각 방식, 커뮤니케이션,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멘토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에프랩에서 멘토로 활동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본인의 장점과 강점을 가지고 사람과 호흡해 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말했던 평범한 개발자로 가는데 한몫하는 것 같아요. 너무 개발에만 몰두하지 않고 세상 그리고 사람과 호흡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거든요. 어려움이 있으면 에프랩에서 도와주는 부분도 많고요. 그냥 한 번 해보세요. (웃음)
Published by F-Lab Editor, 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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