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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싶어요.” | Kakaopay 출신 멘토 Theo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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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Theo님은 개발 경력 10년 차 개발자로,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오랜 기간 운영하고 계신데요. 베테랑 개발자의 멘토링 진행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까지 담아봤습니다! 🥳

 

 
 
 

Theo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10년 차 개발자 Theo라고 합니다. 카카오페이 등 여러 회사를 거쳐서 현재는 레몬트리라는 회사에서 앱 개발을 하고 있어요. 또, ‘Google Developer Groups’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고, 현재는 GDG Korea Android 팀에서 커뮤니티 운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벌써 7년 차네요.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GDG에서는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디벨롭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행사를 만든다고 보시면 되는데 저 포함 4명의 운영진이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각자 원하는 세션을 열어서 행사를 주최하고 있어요. 참여자분들이 모두 현업에 있는 분들이라서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거죠.

 
 
 
 

🔎 배움에 대한 기대

“멘티가 더 잘하면 그 친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런 상황이 있기를 바랐고요. 배움에 대한 기대를 좀 한 거죠. 근데 이런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어요.”

 

 

에프랩을 알게 된 경로와 멘토링 참여 계기가 궁금해요.

작년에 에프랩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입사 제의를 해주셨는데, 그때는 이직 생각이 없었을 때여서 그 제안은 거절했고, 멘토링 자체는 참여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을 하게 됐죠. 그때 딱 관심이 생긴 건 아니고 원래 교육 자체에 관심이 있었어요. 실제로 그 해에 다수의 교육 기관에서 제의를 받기도 했고 몇몇 교육 사이트에는 제 강의 영상이 올라가 있기도 해요. 그중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건 에프랩인데 제가 초기 멘토 일원이기도 해서 안드로이드 커리큘럼을 같이 만들기도 했습니다.

 

 

멘토링 신청 전, 어떤 점이 가장 우려되셨나요?

누구를 케어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되는지를 잘 몰랐어요. 근데 에프랩은 명확한 멘토링 가이드라인이 있고 질문도 어느 정도 기준이 있어서 금방 적응을 했던 것 같아요. 멘토링은 질문답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저한테 더 잘 맞더라고요.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기대와 달랐던 부분은 정말 없었어요. 기대했던 건 멘티에게도 무언가를 배우고 얻을 수 있는 환경이었거든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전부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멘티가 더 잘하면 그 친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런 상황이 있기를 바랐고요. 배움에 대한 기대를 좀 한 거죠.

 

근데 이런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어요.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학습하고 멘티가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저도 같이 경험을 하니까 저 또한 많은 걸 배우는 것 같아요. 사실 배울 점이 없다면 멘토로서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 같은데 저한테도 남는 게 있으니까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원래 멘토링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인데 2~3시간이 넘어갈 때도 있어요. 멘티들에게 질문 유도도 많이 하고 자연스럽게 교감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교감은 어떤 방식으로 하시나요?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도록 유도를 한다거나 일주일 동안 뭘 했는지 물어봐요. 분위기를 좀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일상적인 대화를 하기도 하고요.

사실 뻔히 보이거든요. 한두 개 질문을 하면 멘티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가 보여요. 서로 신뢰가 쌓이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제대로 진행이 되잖아요. 그래서 무언가 잘 안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유도를 하죠.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멘티들이 저를 믿고 공부 안 해와도 정직하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웃음)

 

 
 
 

🌈 다양한 배움이 있는 곳

“칭찬에 인색한 편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요즘 칭찬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제가 멘토링 하면서 배운 성취 중에 하나긴 하네요.”

 

 

멘토링을 하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학습 방법을 만들어주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멘티들이 제가 가이드해 주는 대로 따라오면 좋겠지만 상충되는 의견이 분명 있거든요. 그럼 거기서 또 조율을 해서 이끌어야 하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론 공부를 힘들어하는 멘티가 있어서 프로젝트 진행을 빨리하는 걸로 바꿨는데도 거기서 또 문제가 생기는 거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책을 한 번 뗐으니까 이걸 기반으로 이 친구가 구현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이 현실하고는 괴리가 있었던 거예요. 이번 주부터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따서 처음부터 다시 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학습하는 게 아니니까 힘들어하시거나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고 하면 조율을 할 수밖에 없어요. 저도 멘티들의 학습 방식을 찾아야지 동기부여가 되는데 제가 계속 뭔가를 요구하고 지시하면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길게 보면 안 좋아요. 제가 평생 가이드 해 줄 수는 없으니까요. 어쨌든 방식은 찾아줘야 되고 동기부여도 해드려야 해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네요.

 

 

가장 좋았던 점도 궁금해요.

좋은 점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멘티들이 스스로 뭔가를 학습하는 게 보인다는 거예요.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양한 방향이 있다고 알려주는 거잖아요. 그 방향성 10개 중에 하나를 본인이 적합하게 찾아서 진행을 하는 거고요. 억지로 떠밀지는 않지만 어쨌든 뭔가를 돌려주고 결과적으로 목표 지향점을 명확하게 만들어준 거라고 생각이 돼서 좋았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준비하고 노력하는 만큼 멘티들도 저를 믿고 따라줘서 좋아요. 본인이 원하는 요구도 지속적으로 하고요. 한 친구는 저한테 잘한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본인은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효율이 더 올라간대요.

 

칭찬에 인색한 편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요즘 칭찬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제가 멘토링 하면서 배운 성취 중에 하나긴 하네요.

 

 
 
 

🦄 확실한 조력자

“대화를 하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캐치해서 집중해야 되는 부분을 더 찾아줬죠.”

 

 

멘티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멘토링이 끝난 이후에도 끝까지 공부를 해서 본인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친구가 기억에 남네요. 멘토링을 하는 동안에는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완성하지 못했는데 멘토링이 종료된 이후에 에프랩 공간에 나와서 모각코, 스터디를 하면서 완성을 시켰어요. 결과적으로 본인이 원했던 걸 다 만든 거죠.

 

사실 멘토링이 끝나면 끝난 대로 방치해 둘 수도 있었는데, 꾸준히 디벨롭해서 본인의 코드로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 모습이 뿌듯하더라고요. 꾸준함과 성장은 제가 멘토링을 하면서 항상 했던 조언이기도 했고요. 히스토리를 남겨놓으면 면접관 입장에서 이력서에 검토할 때 한 번은 눈길이 가거든요. 정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셨던 분이라서 기억에 남네요.

 

 

Theo님만의 멘토링 철학이 있으신가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거예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멘티 중에 개발을 할 줄 아는 친구가 있었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한 가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대화를 하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캐치해서 집중해야 되는 부분을 더 찾아줬죠. 호기심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서 한 파트에 집중해서 상상력을 동원해야 되는 질문들을 많이 했어요. 면접 볼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공부 방향을 잡아주는 거죠.

 

평소 멘토링에서 엉뚱한 질문을 많이 드리는데 보통 코드 베이스 질문을 해요. 그러니까 답을 이미 알고 있어도 거꾸로 묻는 거죠. 대부분 이론은 알지만 코드 베이스로 설명을 해서 혼돈을 주면 대답을 잘 못해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면 코드를 작성할 때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될 거예요.

 

 
 
 

💡 확고한 철학

“‘부끄러워하지 않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인 것 같아요. (중략) 그런 사람이 되려면 그 과정을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여길 수 있어야 돼요.”

 

 

멘토링에 참여하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주니어 케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성향이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죠. 그리고 개발을 아무리 오래 해도 기초적인 부분은 까먹기 마련이잖아요. 멘토링을 진행하면 질문을 해야 되니까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요. 개발 지식적인 측면도 더 탄탄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좋은’ 개발자를 한 줄로 정의하자면?

‘부끄러워하지 않는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인 것 같아요. 남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아키텍처도 적용해 보고, 블로그에 코드도 작성해 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이 되려면 그 과정을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여길 수 있어야 돼요. 본인은 누가 볼까 노심초사하지만 어차피 아무도 안 봐요. (웃음) 그러니까 본인이 작성한 코드, 블로그 뭐가 됐든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어떤 멘토가 되고 싶으신가요?

멘티가 생각하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사실 개발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뻗어갈 수 있는 방향과 길이 무수히 많거든요. 제가 개발을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그분들에게 최적의 길잡이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멘토링을 받으면 좋을까요?

정말 개발자가 되고 싶으신 분, 멘토링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한 분들이 오시면 좋겠네요. 저는 멘토링 첫날에 왜 신청했는지, 얻고자 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안드로이드가 왜 재밌는지 등 본질적인 질문을 하거든요.

 

근데 정말 하고 싶으신 분들의 대답은 거의 다 비슷해요. 열정이 넘치는 대답을 하죠. 요즘 개발시장이 뜨겁다고 해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구 때문이면 오래가기 힘들 수도 있어요. 현업에서도 정말 개발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냥 하고 있는 사람들의 차이가 확연해요.

 

예를 들어 개발자는 전공자가 아닌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인정받고 정상의 궤도에 있죠. 이 말인즉슨, 정말 열정 있는 사람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지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어떤 분에게 멘토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주니어 케어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모두 좋다고 생각해요. 실력이 의심되어서 고민이신 거라면 주니어랑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부족한 부분을 주니어를 통해서 찾을 수도 있고요.

 

 

Published by F-Lab Editor, 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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