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게 해준 에세이_Elkein 멘토님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안녕하세요. 유연한 생각과 효율적인 판단과 행동을 지향하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Elkein입니다.
개요
멘토링을 하다 보면 멘티님들께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추천 서적에 대한 질문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발자로 성장하면서 어떤 마인드셋을 가졌는지, 어떤 태도와 노력을 이어왔는지"를 묻는 분들도 적지 않았다.
나는 멘토링 자리에서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는 천재 개발자가 아니라 평범한 개발자였고, 그렇기에 수준급 개발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케이스입니다."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평범한 개발자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또 내 경험담과 노하우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레이몬드 첸의 윈도우 개발 282 스토리

윈도우 개발 282 스토리 | 레이몬드 첸 - 교보문고
이 책은 내가 3년 차였던 2007년에 읽었다.
레이몬드 첸의 글은 단순한 "윈도우 개발 비화"가 아니라, 실제 개발 현장에서의 크고 작은 결정의 의미를 보여준다.
버그 하나를 수정하는 과정,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한 집착, 고객 경험을 위해 기술적으로 감수했던 불편함들. 그 속에서 나는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 속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완벽한 해답보다는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했던 내 경험과도 맞닿아 있었다.
또한, 윈도우와 같은 위대한 애플리케이션도 결국 수많은 디테일에 대한 집요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개발자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책이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조엘 스폴스키의 글은 개발자 문화와 팀의 중요성을 예리하게 짚는다.
좋은 코드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팀"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문화에 대한 고민, 그리고 실질적인 프로세스다.
"사람이 코드를 짠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나도 일하면서 코드 품질보다 팀 동료와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여러 차례 배웠다.
특히 Joel Test, 기능 명세, 종이 프로토타이핑 같은 챕터는 인상 깊었다. 효율적인 수준의 설계와 기록을 통해 '일을 잘하는 방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지금은 기록을 집착 수준으로까지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실용주의 프로그래머(20주년 기념판) | 데이비드 토머스 - 교보문고
이 책은 말 그대로 개발자의 태도와 습관에 관한 안내서다. 신입 시절부터 읽기 시작해, 사수가 없던 5년 차까지 내겐 때로는 사수처럼, 때로는 상사처럼 조언을 건네주던 책이었다.
"고양이가 내 소스 코드를 삼켰어요" 같은 챕터는 일정과 목표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해주었고,
"우연에 맡기는 프로그래밍", "적당히 괜찮은 소프트웨어" 같은 챕터는 소프트웨어가 지향해야 할 수준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다.
또한 직교성, 예광탄, 프로토타입과 포스트잇, 함께 일하기 같은 챕터는 퀄리티를 높이는 원칙과 저비용 실험의 유용성, 협업 태도까지 폭넓게 일깨워주었다.
지금도 누군가 내게 단 한 권만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한다.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알고리즘은 개발자의 기본기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알고리즘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즐기는 태도를 알려준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드는 기쁨 같은 것들.
나 역시 처음에는 알고리즘이 두렵고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이 책을 계기로 저항감이 줄고 조금씩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개발자에게 중요한 건 정답을 빨리 아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을 즐기는 습관임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차드 파울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개발자로서 스스로의 커리어를 책임져라."
회사나 환경 탓만 하며 머물러 있으면 결국 뒤처진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떠나야 하고, 떠날 용기가 없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개발자는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새겼다.
제목은 다소 과격하게 번역되었지만, 실제로는 회사 생활의 태도, 직업 선택의 관점, 경력 관리의 본질을 짚어주는 책이었다.
마치며
멘토링을 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길은 특별한 천재성보다 꾸준한 습관과 태도에 있다는 점이다. 위 책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도 같다. 작은 습관, 태도의 전환, 실행 강령처럼 새길 만한 조언들이 결국 개발자의 성장을 만든다. 나 역시 평범한 개발자로 출발했지만, 이 책들에서 배운 생각과 태도를 실천하면서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그래서 멘티님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천재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태도로 개발을 대하고, 어떤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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